나의 본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지금 이곳에 서서 난 나의 본질을 깨달았다...
난 이전과 다름이 없다는 것을...
비록 이전의 나는 나의 본질을 싫어했었지만
지금의 나는 그 본질이 완전히 사라진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 서서 나는 나의 본질을 다시 보고 있다...
아니 그 이전에 이것이 나의 본질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무슨 상관인가 내가 그것을 본질로 여기겠다는데...
어찌 보면 나는 본질을 벗어버리고 나아간 나를 사랑했었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본질에서 크게 벗어난 것을 동경하기도 하니까...
그래서 나는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는지도 모르지...
하지만 항상 그래왔듯이 난 항상 과거로의 회귀를 하고 있지...
어찌보면 가장 바보같은 일인 '뒤를 보는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아니... 이 일은 뒤를 보는 일이 아니라 되돌아가는 일이라고 해도 될 정도이다...
그래...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의 행동은 나의 본질이 아닐 수도 있어...
항상 앞으로 달려나가자고 말하면서 과거를 잊어버리자고 말하는 내가
나의 진짜 본질일지도 모를 일이지... 그러면 그것도 좋겠지만 글쎄...
사실 지금의 내 모습이 내 본질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지금의 내 모습을 봐... 그래... 솔직히 아무 생각이 없지...
하지만 앞으로 달려나가면서 과거를 잊어버리자고 말하는 것보다
가끔은 그냥 아무데나 누워서 옛날을 떠올리는 것도 좋잖아?
뭐... 아무래도 생각은 없어... 그래... 진짜 아무 생각이 없지...
솔직히 세상을 살려면 앞으로 달려나가는 게 필요하겠지만 말이야...
가끔은 이래도 좋잖아...? 아니 그전에 어떤 정신나간 인물이 앞으로 달려나가는게
본질일 수가 있겠어? 모두가 다 이것이 자신의 본질이라 짖어대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