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65
내가 뭘 해야 후회가 생기지 않고 마음이 편안할지...
언제까지 그렇게 말만 하고 있을 건데?
아니... 그래도...
나도 해야되고 하고 싶은 거인지는 아는데...
아, 그러면 하면 되잖아?
왜 그렇게 끙끙 앓고 있는건데?
음... 글쎄...
내가 왜 이러고 있는 걸까?
아휴... 병신같은 놈...
너 <병신과 머저리> 생각나지?
기억나지... 읽은 지는 한참 됐지만...
넌 딱 그런 상황이야.
넌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 그러고 있는 건데?
살기에 부족한 것도 아니고 사는 것에 목을 매는 것도 아니면서
넌 도대체 왜 이렇게 병신처럼, 머저리처럼 사는 건데?
몰라... 너도 모르겠어...
내가 뭘 해야 좋은 걸까?
넌 도대체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 건데?
부끄럽다니?
넌 참 병신같은 구석이 있어.
남에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는 것.
남에게 자기가 진짜 원하는 걸 보여주기 싫어하는 것.
다 네가 부끄러워서 보이지 않는 거잖아?
아니, 그게 뭐 자랑할 만한 거리가 된다고...
내 말은, 남에게 자랑한다는 말이 아니고,
네가 네 스스로에게 부끄러워한다는 거지.
왜 너 스스로한테 부끄러워하는 건데?
아니, 내가 열심히 한다고 잘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원하는 걸 한다고 성의있게 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걸 남한테 보여봤자 내가 부끄럽지...
그러니까 네가 병신이고 머저리라는 거야.
그게 도대체 왜 부끄럽다는 건데?
남에게 보일 것? 남에게 보여주는 것?
넌 지금 남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하고 있지 않잖아?
도대체 왜 너 스스로에게 부끄러워하고 있는 걸 부정하는 건데?
몰라... 모르겠어...
진짜... 난 병신, 머저리인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