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骨 2017. 1. 28. 14:45
아... 불안해... 불안해 죽겠어...

그렇게 불안하면 하면 되잖아?

그래도... 해도 불안한데...

그러면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으... 답답해... 답답해 죽겠어...

그렇게 답답하면 하면 되잖아?

그래도... 내키지 않는데...

그러면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으아... 모르겠어... 모르겠다고...

내가 뭘 해야 후회가 생기지 않고 마음이 편안할지...


언제까지 그렇게 말만 하고 있을 건데?


아니... 그래도...

나도 해야되고 하고 싶은 거인지는 아는데...


아, 그러면 하면 되잖아?

왜 그렇게 끙끙 앓고 있는건데?


음... 글쎄...

내가 왜 이러고 있는 걸까?


아휴... 병신같은 놈...

너 <병신과 머저리> 생각나지?


기억나지... 읽은 지는 한참 됐지만...


넌 딱 그런 상황이야.

넌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 그러고 있는 건데?

살기에 부족한 것도 아니고 사는 것에 목을 매는 것도 아니면서

넌 도대체 왜 이렇게 병신처럼, 머저리처럼 사는 건데?


몰라... 너도 모르겠어...

내가 뭘 해야 좋은 걸까?


넌 도대체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 건데?


부끄럽다니?


넌 참 병신같은 구석이 있어.

남에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는 것.

남에게 자기가 진짜 원하는 걸 보여주기 싫어하는 것.

다 네가 부끄러워서 보이지 않는 거잖아?


아니, 그게 뭐 자랑할 만한 거리가 된다고...


내 말은, 남에게 자랑한다는 말이 아니고,

네가 네 스스로에게 부끄러워한다는 거지.

왜 너 스스로한테 부끄러워하는 건데?


아니, 내가 열심히 한다고 잘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원하는 걸 한다고 성의있게 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걸 남한테 보여봤자 내가 부끄럽지...


그러니까 네가 병신이고 머저리라는 거야.

그게 도대체 왜 부끄럽다는 건데?

남에게 보일 것? 남에게 보여주는 것?

넌 지금 남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하고 있지 않잖아?

도대체 왜 너 스스로에게 부끄러워하고 있는 걸 부정하는 건데?


몰라... 모르겠어...

진짜... 난 병신, 머저리인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