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骨 2020. 8. 23. 01:03

각종 영화 리뷰에서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는

나치판 <인생은 아름다워>구나 싶었었어...

아이가 나오고 헌신적인 부모님도 나오고

비극 속에 희극, 희극 속에 비극이 있는...

근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생각해보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가 먼저 생각나더라...

소년의 정신적 성장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생각했나봐

 

릴케는 작중에도 몇 번 나오고 끝에도 릴케의 시를 인용하는데

은근히 유명한 구절인가봐 막 타투도 하고 하는 걸 보면

대충 내 마음대로 해석하면

 

너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들

아름다운 것들, 끔찍한 것들

그냥 내버려두어라

그냥 계속 나아가라

감정에는 끝이 없도다

 

마지막 구절이 참 뭔가 알쏭달쏭하달까...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를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감정이 첫 구절의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영화의 명장면을 꼽자면 조조가 처형된 어머니를 발견한 장면?

그 뒤에 집에 돌아와서 견디지 못해 쓰러지는 게 정말

또 개인적으로 꼽는 건 상상친구 히틀러를 걷어차는 장면

<나의 라임...> 후속작인 <햇빛사냥>에서의 상상친구인

꾸루루 두꺼비와 이별하는 장면이 생각나더라

 

여러모로 곱씹어볼 만한 영화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