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동사니/Movie
보이후드
反骨
2024. 7. 22. 00:53
영화 자체는 본 적이 오래 됐지 이제 6개월쯤 되려나
처음에는 이게 무슨 내용인가 무슨 말인가 전혀 감을 못잡았지...
그나마 생각에 남았던 건
영화 후반부에 기숙사로 떠나는 주인공과 그 주인공을 떠나보내는 어머니...
카메라 중앙의 의자는 비어있고 화면 구석에 덩그러니 놓여져 찾기도 힘든 어머니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이 부분이 뭐랄까 그 쓸쓸함이 강하게 박혀있었지...
그렇게 시간이 지나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을 어렴풋이나마 알게된 것 같아...
모든 순간들, 상황들...
seize the moment, 그 순간, 시간을 붙잡는다 하지만...
그렇다면 붙잡는 순간, 붙잡지 않는 순간이 있다는 거겠지...
그렇지 않을까... 모든 것을 붙잡고 살 수도, 살아서도 안되는 거니까...
시간은 내가 붙잡는 걸 기다리지 않고 지나가...
내가 붙잡고 의미를 주었기에 붙잡는 순간이 되는 거야...
내가 잡은 순간에 건배를, 그리고 내가 잡지 않은 순간에도 건배를...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은 오로지 내가 선택한 것들의 총합일까?
아니야... 내가 여기에 있게 된 것은 내가 선택한 것과 선택하지 않은 것들의 총합이지...
내가 선택한 것,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
내가 선택할 수 없었던,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나를 이루고 있는 그 모든 선택에 건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