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집전 서문
或有問於予曰 詩何爲而作也오 予應之曰 人生而靜은 天之性也요 感於物而動은 性之欲也니 夫旣有欲矣면 則不能無思요 旣有思矣면 則不能無言이요 旣有言矣면 則言之所不能盡하야 而發於咨嗟詠歎之餘者 必有自然之音響節族而不能已焉하니 此詩之所以作也니라 혹자(或者)가 나에게 묻기를 “시(詩)는 어찌하여 지었습니까?” 하였다. 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사람이 태어나서 정(靜)할 때에는 하늘의 성(性)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사물에 감동되어 동(動)하면 성(性)의 욕(欲)이 나온다. 이미 욕(欲)이 있으면 생각이 없을 수 없고, 이미 생각이 있으면 말이 없을 수 없고, 이미 말이 있으면 말로써 다할 수 없어서 자차(咨嗟)하고 영탄(詠嘆)하는 나머지에 발(發)하는 것이 반드시 자연스러운 음향(音響)과 가락이 있어 그칠 수 없으..